수면 아래 추진대학까지 16~17개교…2월 초엔 드러날 듯

[한국대학신문 대학팀]중앙대, 가천대, 건국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숙명여대, 인하대, 선문대, 호서대, 경운대, 대구가톨릭대, 원광대, 동의대 등 12개 대학이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 사업 대형에 출사표를 내고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사회수요 선도대학(대형)은 입학정원 10%(최소 100명 이상) 또는 200명 이상을 사회수요에 맞는 계열로 이동한 9개 대학을 선정하며, 150억원에서 최대 300억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원이동 규모가 단과대학 1~2개가 움직이거나 신설돼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대학들을 이미 창조기반 선도대학(소형)으로 가닥을 잡거나 포기했다.

15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12개 대학은 일찌감치 구성원들에게 대형 참여의 뜻을 밝히고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형에 지원할 대학들이 주로 수도권에 몰려 있는데 반해 수도권에서는 총 5개 대학만 선정될 수 있다. 관심을 보이는 수도권 대학들을 모두 합치면 경쟁률이 2 대 1가량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대는 공학계열로 이동할 인문‧예체능계열 정원이 많아, 대학가에서 가장 유력한 ‘300억 대학’으로 점쳐지고 있다. 글로벌융합대학이라는 단과대를 신설하고 공학계열도 일부 체질개선을 추진하는 등  300명가량 정원을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는 지금까지 10회 이상 본부와 교수 등 회의를 진행하면서 2월 중 최종안을 도출하기 위해 합의 중이다. 다만 지난 13일 총장이 교체되면서 프라임 사업이 가속화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이미 구체적인 전략을 짜고 대형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양대는 신문방송학과와 컴퓨터공학, 산업공학을 융복합해 ‘미디어텍’으로, 디자인대학과 재료화학과, 컴퓨터공학과를 융복합해 ‘디자인텍’으로 두고 200명 이상의 정원 이동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

이길여 총장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가천대도 대형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가천대 관계자는 “현재 프라임 사업 대형만 집중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아직 학과별 인원수 조정은 확정되지 않아 구성원과 합의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말 200명을 옮기는 정원조정안을 발표했다. 올해 신설된 공대도 정성적인 노력으로 감안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숙대 관계자는 “약학대학을 제외한 모든 학과에 공평한 비율로 정원을 줄여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단과대학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10여 차례의 설명회, 전체 교수에 대한 편지, 이의신청한 학과들과의 별도의 면담 등 소통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건국대는 대형에 무게를 두고 최종안이 나올 때까지 저울질하고 있다. 건국대는 최근 동물생명과학대학과 생명환경과학대학을 통합하기로 했으며, 정보통신대학의 전자공학부는 공과대학으로, 컴퓨터공학부는 글로벌융합대학으로 재배치하는 등의 조정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서도 규모가 큰 사립대 위주로 대형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 충청권에서는 호서대와 선문대, 대경강원권에서는 대구가톨릭대와 경운대, 동남권에서는 동의대가 참여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호남권에서 원광대가 대형에 올인하고, 조선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2월까지 구성원 의견을 모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프라임 사업 지표에 구성원 합의 여부가 3점이 포함되기 때문에 대학들은 내부 여론과 반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인하대는 대대적으로 대형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구성원 반발로 처음부터 다시 논의를 시작한 상태다. 다만 대형을 준비한다는 기본 구상은 바뀌지 않았다. 경희대는 입학정원 15% 선에서 프라임 대형을 위한 조정을 준비했으나,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유형부터 전면 재검토 방침을 밝혔다.

두 대학처럼 너무 일찍 전략이 드러나 여론의 포화를 맞지 않기 위해서라도 대학들은 전략을 숨기거나 교수들을 달래면서 접근하는 분위기다. 프라임 사업과 관련해 일체 함구령이 내려진 이화여대와 영남대도 대형 참여가 유력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학사구조개편 폭과 사업비가 유례없이 큰 만큼 프라임 대형 참여 여부는 2월초에는 모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오는 3월 말까지 사업계획서 접수를 마감하고 선정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대학 명단은 4월 말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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