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프라임사업 예산 받기위한 졸속 학과 구조조정 안 된다”

학교 측 학과 융복합 하나의 예시로 든 것일 뿐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경희대 부총장이 학생들과의 면담에서 융복합학과의 한 예시로 국문학과와 전자전파공학과를 없애는 대신 웹툰창작학과를 새로 만들 수 있다고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경희대와 총학생회에 따르면 경희대 총학생회와 총학생회 준비위원회는 지난 1일 한 부총장과 프라임 사업과 관련해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균태 부총장은 “국문학과와 전자전파공학과를 합쳐서 웹툰창작학과를 신설하는 방안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총학생회 측은 “본부가 예시로 들었던 국문학과와 전자전파공학과를 합친 웹툰창작학과 식의 융복합학과가 운영이 가능할지도 의문스러울 뿐만 아니라 이 같은 방식의 학과 신설이 학교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희대 재학 중인 A씨는 “어떻게 하면 국문학과와 공학과을 합쳐 웹툰학과라는 융합학과가 나올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프라임 사업에 참여하는 자체가 경희대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다. 경희대는 인문학 중심 학교다. 그런데 프라임 사업은 이공계의 몸집을 키우는 대신 인문사회 계열 전공의 위축을 초래한다. 철저히 경희대 교육방향과 반대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학생회 측은 “현재 학교가 프라임 사업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여론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며 “프라임 사업에 참여해 학과 융복합을 하면 학교 경쟁력이 올라간다 하는데 타당한 설명 자료를 학교에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융복합 학과의 한 사례로 잠깐 언급한 내용일 뿐이다. 이 밖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내놓을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프라임 사업은 사회수요 선도대학(대형)과 창조기반 선도대학(소형) 유형으로 나뉜다. 대형은 대학 전반적으로 사회 수요가 낮은 인문 사회 예체능 사범계열을 이공계열로 조정하거나 단과대학을 폐지하거나 신설하는 등 대규모 학사구조개편을 단행하는 대학에 해당되며, 총 9개 대학에 연간 150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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