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

수시모집 지원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이다. 수능 성적만으로 당락을 가릴 수 있는 정시모집과 달리 수시는 전형이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합한 전형유형과 지원 대학 선택이 쉽지 않다. 또한 다양한 전형 요소를 활용해야 하고, 원서 접수 이후에는 여러 전형에 필요한 서류와 학습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시간 운용이 중요하다. 올해 수시모집의 특징을 알아보고 수시 지원 전략을 살펴보자.

■ 2016 수시, 6가지 주요 특징

1. 수시 모집인원 증가 = 2016 대입 수시 모집 전체 선발 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2.7%p 증가했다. 주요 대학 가운데 숙명여대(51.4%→58.2%), 서강대(61.7%→65.9%), 동국대(서울)(55.1%→57.8%), 인하대(64.5%→67.2%), 한국외대(서울)(61.0%→63.7%), 서울시립대(36.9%→39.5%) 등이 증가 비율이 높은 대학이다. 대학별 모집 시기와 전형 유형별로 선발 인원 비중이 다르므로 수험생들은 목표 대학의 모집 요강을 확인하고, 자신의 강점 전형 요소를 살릴 수 있는 전형 유형과 모집 규모가 큰 대학을 선택해야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난해 대비 목표 대학의 전형 유형별 모집 인원의 변화를 함께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2. 수시 모집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 변화 = 수능 최저 기준이 다소 완화되었으나 학생부(종합)전형을 제외한 주요 대학 수시 모집의 다른 전형에서는 여전히 일정 수준 이상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요구한다. 지난해에 이어 ‘서울대 지역균형 3개영역 2등급, 연세대 논술(일반)전형 4개 영역 등급 합 6(자연 7), 고려대 논술(일반)전형 3개 영역 2등급(자연 2개 영역 2등급), 성균관대 논술전형 3개 영역 등급 합 6’ 등 주요 대학은 여전히 높은 최저 학력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연세대, 중앙대, 경희대, 동국대 등 수능 최저 학력 기준 반영에서 탐구 반영 시 2과목이 아닌 1과목만 반영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은 제2외국어/한문을 수능 최저 학력 기준으로 활용해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한다. 지난해 한양대에 이어 올해 건국대(논술 전형), 국민대, 광운대(논술 전형), 서울시립대(논술 전형) 등은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폐지했다.

3. 수시 논술 실시 대학 인원 감소 = 2016 수시 모집 논술 실시 대학 전체 28개교의 모집 인원은 15,349명으로 지난해 17,417명에 비해 2,068명(11.9%) 감소했다. 2015 논술 실시 대학 중에서는 유일하게 덕성여대만 논술 선발을 폐지했다. 주요 대학별로는 서강대 -13.5%, 한양대 -11.1%, 경희대 -10.1%, 고려대 -8.3% 등으로 선발 인원을 줄였지만 수시 모집에서 차지하는 논술 전형의 비중은 여전히 적지 않다.
주요 대학의 논술 성적 반영 비율은 ‘고려대 45%→60%’, ‘서울시립대 논술 100%→1단계 논술 100%/2단계 논술 50%+학생부 50%’ 로 일부 대학에서 비중을 높였다. 논술 문제는 고교 교육과정 수준에서 출제하여 학생 스스로 논술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며, 지나친 논술 유형의 다양화를 지양하고 논술 난이도에 대한 고교 교사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도록 했다. 그러나 논술 문제 제시문의 내용은 쉬워도 논제가 어려워 여전히 논술에 대한 학습 부담은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 수시 적성 실시 대학 인원 감소 = 2016학년도 적성고사는 11개 대학에서 4,639명을 선발한다. 2015학년도 13개교 5,835명에 비해 1,196명이 감소해 20.5% 줄었다. 적성고사를 폐지한 대학은 대진대와 한국기술교대이고, 고려대(세종)는 지난해 선발 인원 445명에서 올해 610명으로 165명 증가했다.
적성고사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40% 내외로 반영하고 학생부 반영이 60%내외다. 학생부 외형 반영 비율이 높지만 배점이 높은 적성고사 1~3문항으로 석차등급 1~5등급 정도 만회 가능하기 때문에 적성고사의 성적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높다. 하지만 대학별로 학생부 석차 등급별 반영 차이점수를 반드시 점검해 자신의 학생부 유, 불리 정도는 가늠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세종), 홍익대(세종) 등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반영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5. 수시 학생부종합 전형 확대 = 2016학년도 학생부종합 전형 선발 인원은 수시 모집 전체 인원의 18.5%인 67,631명으로 지난해 59,284명보다 8,347명이 더 늘었다. 학생부종합 전형은 입학사정관 등이 참여하여 학생부교과는 물론 비교과, 서류(자기소개서․추천서), 면접 등을 통해 학생을 종합 평가하는 전형이다. 하지만 학생부종합 전형이라고 해서 반드시 입학사정관이 참여해야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부종합 전형임에도 입학사정관이 참여하지 않는다. 따라서 학생부종합 전형에서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과 자신의 준비 정도를 비교해 보고, 당락을 좌우하는 전형 자료가 무엇인지를 대학·학과(전공)별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6. 수시 모집 전형 ‘6회 지원 제한’ 지속 = 2013학년도 대입부터 소위 ‘묻지마’ 지원을 지양하기 위해 수시의 지원 횟수를 6회로 제한했다. 그 결과 2013학년도에는 수험생 평균 4.02회 수시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고, 2015학년도 수시 모집에서는 평균 지원 횟수 4.26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허수 지원자가 줄고, 안정 지원과 적정 지원 중심으로 지원 경향이 정착되어 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016학년도에도 이러한 경향이 지속될 것이므로 수험생들은 먼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수준과 자신이 강점을 가진 전형 요소를 높게 반영하는 전형 유형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대학에는 다양한 전형 유형이 있으므로 자신의 성적과 장점에 맞는 전형을 찾아내고, 그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대입 성공의 가장 확실한 전략일 것이다.

■ 수시 6회 지원 선택, 3가지 유형

최근 수시 지원에서는 정시모집 합격 가능성과 상관없이 목표 대학에 지원하는 경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정시에 비해 수시 선발 비중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수시모집 전형은 당락을 예측하기 쉽지 않고 이후 정시모집 수능 전형이 남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수능 성적과 학생부 성적을 비교해 수시 지원을 고려하는 것이 수시와 정시를 모두 염두에 둔 효율적인 지원 전략이 될 수 있다.

1. '학생부 > 수능' = 학생부 성적이 수능 성적에 비해 우수한 경우에는 수시에 합격할 수 있는 지원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수시 모집에는 적정 또는 안정 지원을 고려해 우수한 학생부 성적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학생부에 비해 수능성적이 부족하므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있는 전형 선택의 경우, 최저 기준 달성 가능성 여부도 점검해야 한다. 학생부교과 중심 전형으로 우선 지원을 고려하고, 학생부 비교과의 준비 정도에 따라 학생부종합 전형도 고려해 본다. 대학별고사 실시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출제 유형이 비슷한 대학 또는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없거나 낮은 대학을 고려한다.

2. '학생부 < 수능' = 학생부에 비해 수능 성적이 우수한 경우에는 정시모집에 목표대학 합격 가능성이 더 높다. 따라서 수시에서는 적정 지원과 함께 상향 지원을 고려해도 된다. 수시 상향 지원의 경우에는 학생부 반영비율이 낮거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높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수능 성적의 결과에 따라 정시 모집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수능 이후에 시험을 치르는 대학별고사 실시 대학에 지원하고 수능 공부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3. '학생부 ≒ 수능' = 대부분의 수험생이 속하는 경우이다. 수시와 정시 지원 제한 비중이 ‘6:3’ 이기는 하지만 무턱대고 수시모집에 전념해서는 안 된다. 학생부교과 성적을 정밀하게 진단해 가능성이 높은 전형유형을 점검하고,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비교과 준비 정도에 따라 학생부 종합 전형을 고려하되, 수능 이후 대학별고사 실시 대학도 염두에 둬야 한다. 즉, 수험생의 경쟁력이 강한 전형 자료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형 유형을 검토해야 한다. 먼저, 정시 모집 수능 성적으로 진학 가능한 대학과 수준이 비슷한 수시 지원 대학에 2~4곳 정도 안정 지원 한다. 나머지 수시 2~4곳 정도는 자신의 강점 전형 요소를 살릴 수 있는 대학 학과에 상향 지원하도록 한다.

수시모집 지원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 유형을 찾기 위해서는 전형별로 반영하는 요소별 자신의 강약점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전형 유형을 선택하는 것이 합격의 확률을 한층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의 경우에는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선택하고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구분해서 자신의 강약을 살펴야 한다. 수능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높게 적용하는 전형을 선택하면 부족한 학생부 성적을 다소 만회할 수 있다. 논술 전형을 준비해 온 수험생은 수능 이전 논술과 수능 이후 논술 지원을 적절하게 선택하고, 수능 최저 학력 기준 달성 가능 여부를 점검해 최저 기준 달성 가능 대학을 고르도록 한다. 수능 시험 이후 논술 실시 대학에 지원한 경우, 자칫 수능 최저 기준 미달로 인해 논술고사 시험을 치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수시 적성고사 실시 대학에 정시 수능 성적으로 합격이 어려운 경우, 수능과 출제 유형이 유사한 적성고사 시험을 준비해 도전하는 것도 적극 고려해 봄직하다. 어학특기자의 경우 모집 대학과 선발 인원이 크게 줄었으나 6회 지원 기회 중 1~2번 정도 지원한다면 합격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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