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구조개혁평가 대상 30여곳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충청권

강원·호남권은 타 권역 대비 예비하위지정 비중 높아
메르스 등 2단계 평가설명회 취소 전망, 개별상담 검토

[한국대학신문 대학팀]대학구조개혁평가 1단계 평가결과 예비하위 D, E등급에 포함되면서 2단계 평가 대상이 된 대학들이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에 쏠림현상 등 지역별 편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본지 취재 결과 지난 5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대학평가본부로부터 대학구조개혁평가 2단계 평가대상 공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대학은 모두 24곳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8곳, 충청권 7곳으로 가장 많다. 호남권 5곳을 비롯해 △강원권 3곳 △대구경북권 1곳 등이 이번 1단계 평가에서 예비하위그룹으로 분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확인은 안됐지만 예비하위그룹으로 지정돼 공문을 받았을 것이 유력한 대학까지 합하면 수도권은 최대 10개 대학에 이른다. 충청권도 최대 9곳까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수도권에서 11곳으로 늘 수도 있단 말까지 나온다.

1단계 평가결과 영남권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동남권은 아직까지 예비하위그룹에 들어간 대학이 한 군데도 확인되지 않았다. 대규모 사립대의 비중이 높은 대구경북 지역 대학들 역시 최대 2개 대학만이 하위 그룹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강원권과 호남권은 타 권역 대비 이번 평가에서 최하위에 지정된 대학들의 비율이 높았다. 강원권의 경우 8개 대학 중 절반에 가까운 3곳이 지정됐다. 호남지역에서는 최대 7개 대학이 2단계 평가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전북 2곳, 전남 3곳 등이 예비하위대학에 지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고등교육연구소 백정하 소장은 “아무래도 수도권(경기인천)과 충청권은 서울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입시경쟁력에서 큰 이점이 있었다”며 “질을 평가하는 정성평가를 통해 거품이 빠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방 분포 경향에 대해서는 “영남권은 산업기반이 튼튼한 편이기 때문에 인재 유입이나 취업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어 교육의 질에 신경 쓸 여력이 있다”며 “인구 수나 산업기반이 약하고 비교적 소규모인 열악한 강원권이나 호남권 대학들이 대거 (예비)하위그룹에 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2단계 평가대상엔 국립대도 4군데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역거점국립대인 K대가 여기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지역중심국립대는 1곳, 특수목적 국립대 중에서는 2곳이 예비하위대학으로 지정됐다.

일반적으로 국립대는 교육여건이 우수해, 정량지표 위주로 평가했던 지난 4년간 하위 15%대학을 지정하는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지역거점대학은 교육여건이 안정적이고 교육 질 역시 전반적으로 높다고 평가돼왔다.

K대학은 8일 비상회의에 돌입했다. 이 대학 보직교수는 “이의신청 절차도 남아있고, 아직 완전히 결정된 것은 아니니 앞으로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며 입장을 밝히고는 말을 아꼈다.

2단계 평가를 받는 대학들은 현장실사 중심으로 추가 정성평가를 받게 되며, 점수에 따라 D, E그룹으로 분류돼 정부재정지원사업 참여가 제한된다. 만약 2단계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경우 3개 대학까지 C등급으로 올라갈 수는 있다.

한편 이번 주  진행될 예정이었던 2단계 대학 대상 평가 설명회는 메르스 확산 여파에 따라 취소될 전망이다. 박대림 교육부 대학평가과장은 “서울 양재동의 한국교육개발원이나 세종정부청사 등 대상 대학들이 개별적으로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정해 직접 만나서 설명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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