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공동 11위··· '고대 법대' 명성 추락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올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4기 졸업생들의 재판연구원(로클럭) 및 검사 임용 순위에서 서울대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로클럭과 검사를 10명 이상 배출한 로스쿨은 서울대와 이화여대, 부산대, 연세대로 4곳 뿐이었다. 정원이 100명 이상인 대형 로스쿨 가운데 고려대와 전남대, 충남대는 3명만 배출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중소규모 로스쿨 중에는 중앙대와 한국외대, 경희대가 4명을 배출해 정원대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22일 법무부와 대학가에 따르면 4기 로스쿨 졸업생은 로클럭과 검사에 각각 66명, 39명이 임용됐다. 로클럭은 일정기간 경력을 쌓은 후 판사로 임용되는 경우가 많아 '예비판사’로 분류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로스쿨 출신 판·검사 임용자 수는 모두 105명이 된다. 전국 25개 로스쿨 가운데 로클럭은 20개교, 검사는 16개교만 판·검사를 배출했다.

서울대는 로클럭 8명과 검사 10명으로 합계 18명을 배출해 정상을 차지했다. 이어 △이화여대 10명(로 8명, 검 2명) △부산대 10명(8, 2) △연세대 10명(5, 5) △성균관대 9명(4, 5) △중앙대 4명(3, 1) △한국외대 4명(4, 0) △경희대 4명(2, 2) △한양대 4명(2, 2) △경북대 4명(3, 1)이 뒤를 이었다.

2명 이상 배출한 로스쿨은 △서울시립대 3명(2, 1) △전북대 3명(3, 0) △충남대 3명(3, 0) △고려대 3명(0, 3) △전남대 3명(3, 0) △강원대 2명(2, 0) △건국대 2명(1, 1) △인하대 2명(1, 1) △영남대 2명(2, 0) 순서였다.

정원 대비 비율을 살펴보면 서울대가 12%로 가장 앞섰지만 2위 이화여대(10%)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서울대는 가장 많은 150명의 정원을 확보한데다 입학생의 대부분이 SKY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높지 않은 수치다. 2009년 이후 서울대 로스쿨에 입학한 920명 중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출신 학부생은 88.0%(810명)에 달했다.

반면, 이화여대는 정원 100명에 비해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지방 로스쿨 중에는 부산대와 경북대가 좋은 성적을 보였다. 사법시험 체제에서 서울대와 쌍벽을 이루던 고려대는 정원 120명에도 불구하고 3명만을 배출해 판·검사 임용비율 2.5%에 그쳐 눈길을 끌었다. 제주대는 판·검사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서울지역 로스쿨이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지방 로스쿨은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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