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확산 위해 14개 大ㆍ800개 기업 컨설팅ㆍ교육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기업 인재검증ㆍ발굴 첨병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최근 고용노동부는 ‘IPP형 일학습병행제’ 시범 운영 대학 14곳을 선정했다. ‘IPP형 일학습병행제란 2012년부터 한국기술교육대(코리아텍)에서 3~4학년 학생들이 전공교육과 연계된 산업현장에서 장기간(4~10개월) 실무경험을 습득하고, 체계적인 현장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제(IPP : 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와 한국형 도제제도인 ‘일학습병행제’를 융합한 제도이다.

이 사업에는 전국 44개 대학이 예비신청을 했고, 3월 한달 간 심사를 거쳐 수도권 6개, 지방 8개 대학이 최종 선정됐다. 서울 및 수도권은 가천대, 서울과기대, 숙명여대, 인천대, 인하대, 한성대 6개 이며, 지역은 공주대, 순천향대, 한국교통대(충청권), 대구대, 대구한의대, 동의대(영남권), 목포대(호남권), 강원대(강원권) 등 8개 교이다.

이에 따라 올해 2100명의 학생(이공계열 및 상경계열 중심)이 800개 기업에 나가 연구개발, 설계, 영업관리, 마케팅 등 전공 관련 직무에서 산업현장의 지식과 경험을 쌓게 된다.

‘IPP형 일학습병행제’는 대학-기업간 고용 미스매치에 따른 청년 실업문제 해소를 위한 신산학협력 훈련이다. 선정 대학들은 IPP형 일학습병행제 운영을 위한 학사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표준 모델은 한국기술교육대의 모델인데, 기존의 봄과 가을 2학기 학제를 4학기제(Semester-based Quarter제)로 변경하고, 3~4학년 중 최대 2회(10개월) IPP 학기를 운영하는 형태이다.<표 첨부>

▲ <표> : 코리아텍 IPP 학제 시스템, 기존의 봄․가을 2학기로 되어 있는 학제를 4학기제(Semester-based Quarter제)로 바꾸고 3∼4학년 중 최대 2회(10개월)를 IPP형 학기로 운영(IPP는 2개 Track(A, B) 형태로 운영하며, 2개 Track중 1개 선택)

일학습병행제 운영학과의 경우 3학년은 일반 IPP로 참여하고, 4학년 전체는 일학습병행제로 운영한다. 4학년 1학기는 대학에서 전공교육(Off-JT)을 받고, 2학기는 기업에서 현장훈련(S-OJT)을 실시하는 것이다.

대학은 ‘IPP형 일학습병행제’ 참여 기업을 발굴해야 하는데, 초기단계에는 IPP형 기업, 일학습병행제 기업 등 2가지로 구분해 운영한다. 올해 1차 연도에는 6월까지 IPP기업을 35개 이상 협약해야 하고, 일학습병행제 기업은 15개 이상 협약을 맺어야 한다. 대학별 연간 10억 원 규모의 예산이 지원되며, 사업 기간은 5년(2+3년)이다. 2년 간 지원 후 중간평가를 실시하여 선정대학을 재조정하게 된다.


■ IPP 모델 대학, 실적 살펴보니...
14개 대학ㆍ800개 기업 컨설팅 교육 주력 준비 완료

코리아텍은 지난 2012년부터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제(IPP)를 운영해 학생과 기업 모두에게 호평 을 받고 있다. 이는 기존의 현장실습 제도와 차별화되는 체계화된 한국형 Co-op(Cooperative Education: 산학협동교육) 모델이다.

IPP는 대학 교과과정 일부를 산업체에서 이수 하는 제도로서 대학과 산업체간 미스매치 해소, 학생 실무능력 및 취업률 향상, 청년실업 문제 해소 등을 목적으로 한다. 학생들은 기업체로부터 월평균 100만원 내외의 수당을 받고, 졸업에 필요한 학점도 취득(최대 15학점)할 수 있다.

코리아텍 학생들은 3∼4학년을 중심으로 2012년 132명, 2013년 225명, 2014년 330명이 대학과 산학협력 협약을 맺은 204개 기업체에 4∼6개월간 파견을 나갔다. 올해는 35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IPP 형태는 채용연계형 (채용 등 취업역량 강화 목적/주로 4학년 졸업반 학생 참여)과 실무능력향상형 (전공능력과 비전공능력 향상, 적성/진로 탐색 목적/주로 3학년 학생 참여)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지난해 6월 기준 취업자 가운데 IPP 경험자의 취업률은 88%로 비 IPP 경험자의 취업률 84%보다 4% 높았고, 중견 및 중소기업 취업률 은 IPP 경험자는 56%, 비 IPP 경험자는 42%로 14%가 높았다. IPP가 청년 취업문제 뿐 아니라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에도 기여함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2012년~2014년까지 IPP에 참여한 총 703명의 학생이 기업체에서 받은 수당은 33.7억 원(1인당 평균 4,794천원) 에 달하는데, 학생들은 수당으로 다음 학기 등록금을 마련하는 등 경제적 효과도 얻는다.

 

특징적인 점은 공학계열 학부과보다 인문사회계열인 산업경영학부의 IPP를 통한 취업률이 97%에 달한다는 것이다. 4월 6일 현재 코리아텍 IPP센터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산업경영학부 학생들 가운데 IPP제도를 통한 취업률은 96.9%로 가장 높다(‘14년 8월 + ’15년 2월 졸업생). 비IPP 참여자들의 취업률 67.9%보다 무려 30% 가량이나 높다. 이 IPP취업률은 ‘채용연계형 IPP’를 통해 해당 기업에 취업한 경우와 IPP 경험을 전공능력 강화 및 진로탐색으로 타 기업에 취업한 경우를 모두 합친 것이다.

산업경영학부의 전체 취업률은 2012년 75.2%, 2013년 65.3%, 2014년 74.3%로 이 대학의 평균취업률 85.9%보다 10% 넘게 낮지만, IPP제도참여를 통한 취업률은 모든 학부과를 통틀어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인터뷰> 오창헌 코리아텍 경력개발ㆍIPP실장(IPP허브사업단장) “‘선진적 Co-op모델’ IPP의 성공적 국내 정착에 총력”

- 코리아텍 IPP제도의 특징은?
코리아텍 IPP는 국내에서 가장 체계적이고 선진적인 한국형 장기현장실습제도다. 선진 외국에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Co-op(Cooperative education program)제도를 한국 대학 실정에 맞게 정착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미 외국에서는 이러한 Co-op을 통해 학생은 전공능력 및 비전공능력 향상, 대학은 경쟁력 강화, 기업은 우수인재 발굴 및 채용비용 및 교육훈련비용 절감 등 HR(인적자원관리)의 효과성 제고 등의 편익이 검증되었다. IPP는 3년간의 제도 운영을 통해 이러한 성과를 모두 입증했다. 우리대학 IPP 모델이 국내 14개 대학에 확산되는 점을 매우 뿌듯하게 생각한다. IPP의 성공적 정착에 총력을 기울이겟다.

- 모델 대학으로 어떤 점이 우수한가?
코리아텍은 IPP 운영을 총괄하는 전담 조직인 IPP센터가 잘 구축돼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 및 외국계기업에서 20년 이상 근무 경력을 가진 6명의 산학협력교수가 포진해 있어 전공별로 학생들의 상담과 학생들을 파견할 산학협력업체 발굴, 학생과 기업간 매칭, 학생 관리 및 기업체 방문 IPP와 채용의 연계, 평가 등 일련의 모든 과정을 관리한다. IPP관련 산학협력을 맺은 기업은 200개 남짓으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 외국계기업, 중견․중소기업 등이다. 또한 4학년 학제 기간 동안 IPP와 졸업에 필요한 150학점을 이수하기 위해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기간 동안 ‘전공계절학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들과 학부과 교수들 모두 바쁜 가운데 헌신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IPP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본다.

- 코리아텍이 ‘IPP형 일학습병행제’의 IPP허브사업단을 역할을 하는데.
IPP형 일학습병행제 사업의 거점기관 역할을 수행할 IPP허브사업단은 2014년 11월 추진위원회를 시초로 2015년 3월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었다. IPP허브사업단은 IPP 운영대학의 학사제도 설계, IPP 운영 및 관리에 관한 컨설팅과 교육을 제공하고, 사업 활성화 연구, 사업의 운영에 대한 모니터링 및 성과평가 등 IPP형 일학습병행제의 효율적인 조기정착을 위해 활동한다. IPP 사업의 전파 조기 정착을 위한 IPP 컨설팅 팀 구성‧운영과 IPP 기획‧운영‧관리‧인프라 구축 등 제반 사항에 대한 운영대학별 컨설팅을 수행한다. 더불어 운영대학의 전담요원을 대상으로 집체 연수를 통한 전문교육을 수행해 IPP 운영 및 관리 능력 조기 전력화를 제고할 예정이다. 통합협의회도 구성하고 운영한다. 2차 년도인 내년부터는 NCS기반의 신자격과정과 연계하여 일학습병행제를 확대해 갈 계획이다. IPP 허브사업단은 IPP형 일학습병행제의 조기 정착으로 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직업교육 강화와 더불어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 사회 구현에 기여하여 스펙초월 채용시스템 정착,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한 OJT 개발‧보급 등 스펙보다 실력과 능력이 존중받는 사회 구현에 이바지 할 계획이다.

<인터뷰>코리아텍 IPP 우수학생 선정 권오성씨(건축공학부4)
“학점, 돈, 전공능력, 취업 1석 4조 거머쥐었죠”

코리아텍 건축공학부 5학년인 권오성 학생은 지난해 8월~ 올해 2월까지 서울에 있는 엄&이종합건축사무소에서 IPP를 수행하고 돌아왔다.

그는 '실무능력향상형 IPP' 였지만 기업으로부터 실습 우수 학생으로 인정받아 내년 2월 졸업과 동시에 채용되는 것으로 확정이 됐다. 게다가 정부의 ‘희망사다리 장학생’으로 선정되어 졸업까지 장학금도 받는다.

권씨는 6개월간의 IPP 기간 동은 대학 건물 증축, 공공기관 신축, 고동학교와 초등학교 신축 프로젝트 등 5개의 업무에 참여해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첫 출근 후 며칠간만 교육을 받고 바로 프로젝트에 참여해 선배 직원분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업무를 수행하면서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실제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고 권씨는 회고한다.

권씨는 월 80만원 수준의 보수와 졸업에 필요한 일정한 학점도 땄다. 돈도 벌고 학점도 따고 전공능력도 향상시키고 취업문제까지 해결하는 등 ‘1석 4조’의 성과를 거머쥔 것이다.

“제가 팀원으로 참여해 설계한 건축물이 시공되는 모습을 보니 매우 보람되고 뿌듯했다”는 권씨는 “업무를 통해 학습하는 것 뿐 만 아니라 업계의 생생한 동향과 새로운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것도 매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권씨는 “선배들의 경우 취업을 하고도 자신의 진로에 대한 명확한 확신이 없는 경우를 봤는데, 저는 IPP를 통해 전공분야 실무를 경험해 진로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취업 걱정도 해소하게 돼 기쁘다”면서 “보다 많은 학생들이 IPP에 참여하면 큰 도움을 얻게 될 것 같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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