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뚜렷한 성장 두드러져 대내외적 평가 상승

[한국대학신문 신나리 기자 ] 대형국책 연구사업의 수주 성과가 3배 높아졌다. 지방대 특성화 사업에 총 7개가 선정돼 전국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취업률은 3.9% 상승했다.

전남대가 달라졌다.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온 전남대가 그 성과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대형국책사업 수주부터 SCI 논문 발표 순위, 대입 경쟁률이 상승했다.‘학문의 상아탑’이라는 대학의 기본 사명 위에 ‘잘 가르치고, 연구 잘하고, 취업 잘 시키는 대학’이라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을 구현한 결과다.

■ 국내 ‘TOP5’ 연구중심대학으로 발돋움 = 전남대가가 눈에 띄게 대형 국책연구과제를 수주하기 시작한 것은 2013년 초부터다. 전남대는 총사업비가 298억 원에 달하는 ‘마이크로 의료로봇 구축사업’을 비롯해 ‘해양교란 유해생물 연구센터(295억 원), ‘농업생산 무인자동화 연구센터(198억 원)’ 등 굵직한 사업들을 유치했다. 이는 총 사업비만 2000억 원이 넘는 성과로 지병문 총장 취임 이후 2년 동안 유치한 10억 원 이상 대형 국책연구과제만 18건에 달한다.

교수들의 연구논문 발표 건수도 증가세가 뚜렷했다. SCI급 국제학술지 발표 논문의 경우 2012년 671편에서 2014년 749편으로 2년 만에 11.6%가 늘었다.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 발표 논문은 2012년 515건에서 2014년 568건으로 10.3% 증가했다.

연구 성과를 높이기 위해 전남대는 교수사회에 제도적 장치를 마련, 연구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교수의 승진·재계약·정년보장 기준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기존의 부교수(←조교수)와 교수(←부교수)로 승진하는 데 필요한 연구업적 점수를 500점, 700점에서 800점, 1000점으로 최대 60% 올리기도 했다. 재계약 기준 역시 재정비했다. 기존의 400점, 500점에서 520점(30%)과 780점(56%)으로 올려 연구하지 않은 교수의 설자리를 좁게 했다. 

■ ‘거점 국립대의 저력’ 드러나다 = 전남대는 지난해 지방대특성화사업에 총 7개 사업단이 선정됐다. 사업단 수 기준으로는 전국 공동4위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전남대는 오는 2018년까지 정부로부터 5년간 총 295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특성화 교육을 진행한다. 전남대는 “인문·사회계와 이공계를 망라한 사업단 선정으로 기초학문 보호와 고른 교육기회 제공이라는 거점 국립대의 책무를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역 국립대의 취업률이 낮다는 오명 역시 벗어났다. 지난해 6월1일자 취업률 공시에 따르면, 전남대의 취업률은 51.4%로 지난해에 비해 3.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국 10개 거점 국립대학교 가운데 3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반적인 취업률 하락 추세 속에서 거둔 돋보이는 성적이다. 이처럼 취업률이 상승한 것은 지병문 총장 취임 이후 취업 전담조직인 ‘융합인재교육원’을 신설하고, 각 단과대학마다 취업전담 조교(CM)를 배치하는 등 맞춤형 취업지원 정책을 편 결과로 풀이된다.

최첨단 지식정보화사회가 요구하는 교육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전남대는 ‘e-러닝’ 및 ‘스마트 러닝’ 시스템을 구축하고 A학점 비율을  하향 조정하는 등 엄격한 학사관리시스템을 마련했다.

이와 같은 실적들은 201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경쟁률 상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9월 수시모집에서 전년도(4.76대1)보다 크게 높아진 5.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연말 정시모집에서도 3.53대1을 기록했다. 정시와 수시를 합산한 통합 경쟁률도 4.73대1로 전년도(3.89대1)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입학자원 감소로 대부분의 대학들이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보면, 전남대에 대한 학생·학부모·교사의 신뢰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 ‘지역과 공존하기’ = 지역을 생각하고 소통을 늘렸다. 전남대는 지역민과의 소통을 늘리며 지역사회 공동체에서의 역할을 고심했다. 2013년도에 시작한 범시·도민 독서문화운동 ‘광주·전남이 읽고 톡 하다’는 이런 고민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다. 시·도민 직접 투표로 ‘한책’을 선정해 함께 읽은 뒤 토론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을 2년간 성황리에 진행, 지역사회에 독서문화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역민의 호응은 참가 수치로 확인된다. ‘한책’ 선정을 위한 투표참여자수는 2013년 6464명에서 2014년 1만3323명으로 배 이상 늘어났다. 독서클럽 역시 2013년 57개 에서 2014년 89개로 크게 증가하는 등 지역민들의 호응이 두드러졌다.   

전남대는 학내 공간 역시 지역민에게 개방했다. 농업생명과학대학 실습부지 일부를 ‘도시텃밭’으로 조성해 지역민에게 분양하는 도시농업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 100평으로 시작해 지난해 700평으로 늘렸고, 올해는 다시 1000평까지 면적을 확대하는 등 도시민을 위한 체험농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는 나주시 봉황면 소재 실습장 부지를 활용, 빛가람 혁신도 이전기관 입주민을 위한 주말농장(텃밭)도 운영키로 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고 있다. 전남대는 현재 법률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지역민들을 위한 법률 서비스도 제공한다. 법학전문대학원 ‘리걸 클리닉센터’가 지역민을 위한 무료 법률상담과 소송지원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대상은 이주여성, 외국인 근로자, 차상위계층 등 사회적 약자를 비롯해 법률 도움이 필요한 일반인이다.

전남대는 “사회적 약자와 일반인에게 민‧형사 전반에 대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에서 국립대로서의 역할을 해나가려 하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안이나 사회적으로 파급효과가 큰 공익소송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말 ‘송년음악회’도 지역민과의 소통강화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지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학생과 동문이 참여해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과 흥겨운 국악 한마당으로 한 해의 피로를 풀어주는 무대이다. 올 연말에는 리모델링을 통해 재탄생하는 전남대학교 대강당에서 세 번째 송년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2년간 전남대를 이끌어온 지병문 총장은 전남대가 거점 국립대를 넘어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 총장은 “지난 2년 동안 모든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변화와 혁신의 길에 동참한 결과 대학에 역동성이 느껴지고 있다"라며 “남은 2년의 임기동안‘변화와 혁신’의 끈을 더욱 조여 전남대를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발돋움 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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