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로 혹은 식초 몇방울을 떨어뜨린 물 사용, 지성두피는 피해야

[한국대학신문 헬스앤라이프 민가혜 기자] 대학생 김 모군(24)은 또래에 비해 적은 머리숱으로 평소 스트레스를 적잖이 받아왔다. 그러다 SNS를 통해 ‘해외의 셀러브리티의 두피 관리법’이라는 기사를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샴푸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물 자체로만, 또는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린 물을 이용해 머리를 감는 ‘노푸(NO POO)라는 방식이다.  

■ 화학성분으로부터 해방…영국 왕자도 실천='노푸(NO POO)'는 영어 '노 샴푸(no shampoo)'의 줄임말이다. 말 그대로 샴푸 없이 맹물로만 머리를 감는 것인데, 평소 찰랑거리는 머릿결과 달콤한 향을 위해 샴푸를 애용하던 사람에겐 다소 충격적일 수 있다. 하지만 로버트 패틴슨, 조니 뎁, 제시카 심슨, 기네스 펠트로, 아델 등 할리우드 남녀 스타는 물론 영국 해리 왕자까지도 이 방법을 실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에도 주목을 받고 있다.

노푸에 대한 높은 관심은 기존 샴푸의 화학성분에서 비롯된다. 샴푸는 두피의 기름기, 먼지, 등을 씻어내기 위해 계면활성제 및 각종 화학성분으로 만들어진다. 이런 성분들은 장기적으로 머리카락을 더 거칠어지게 할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노푸 실천자들은 이 방법이 그동안 화학성분에 지친 두피를 달래 망가진 기능을 회복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푸를 하는 방법은 미지근한 물에 머리를 헹궈주고 두피를 10분간 마사지한 다음 찬바람으로 바짝 말려주기만 하면 된다. 처음 적응기 2~6주 동안은 두피 표면의 기름기가 잘 가시지 않는 데다, 기존의 머릿속에 남아있던 샴푸 찌꺼기로 인해 악취가 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베이킹소다 1~2스푼이나 사과 식초를 물에 섞어 머리를 감으면 물로만 샴푸 했을 때의 찝찝함을 해결할 수 있다. 일종의 천연샴푸인 셈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베이킹 소다는 알칼리성, 두피는 산성이기 때문에 둘의 결합이 자칫 머리카락을 더 약해지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베이킹 소다는 많은 양의 물에 희석해서 사용해야 한다.

■ 노푸면 만사 OK?…“두피 타입따라 달라요~”=전문가들은 사람마다 모발과 두피 상태가 다르므로 무조건적인 노푸는 좋지 않다고 조언한다. 두피가 건성이나 중성이면 도전할 만하다. 하지만 지성이나 지루성 두피면 모공에 피지가 쌓이고 염증이 생겨 자칫 모낭염, 탈모로 이어질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노푸가 맞지 않지만, 샴푸를 사용하는 것도 그다지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 계면활성제와 화학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천연샴푸가 대안이다. 다만 방부제의 역할을 하는 파라벤은 전체 용량의 0.4% 이내여야 안전하다. 일반적인 샴푸를 사용할 경우, 샴푸 사용을 최소화하고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군 뒤 린스는 모발 끝에만 묻혀 두피에 닿지 않도록 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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