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

올해는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에 따라 시행되는 두 번째 입시다. ‘대입전형기본사항’ 주요 내용의 큰 틀에서는 지난해와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수시 대학별고사 선발 인원 축소, 수시 수능 최저학력 기준 완화, 정시 수능 위주 선발, 정시 분할모집 폐지 등 전형 간소화의 가속화로 인해 금년에는 ‘수시=학생부, 정시=수능’ 의 양극화 구도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6학년도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36만5309명으로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66.7%인 24만3748명을, 정시모집에서 33.3%인 12만1561명을 선발한다. 모집시기별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의 경우 각각 △수시는 20만7812명을 선발하는 학생부중심전형(교과 38.4%, 종합 18.5%) △정시는 10만5304명을 선발하는 수능중심전형(28.8%)이다.

Q. 수시/정시모집 선발인원 얼마나 달라졌나?
A. 주요대학의 수시모집 선발 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서울시립대(36.9%→39.5%), 경희대(58.1%→60.8%), 서강대(62.1%→65.9%) 등이 대표적이다. 전반적으로 주요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60~75%를 선발하고, 정시모집에서 25~40% 내외를 선발할 계획이다. 대학별 모집시기와 전형유형별로 선발 인원 비중이 다르므로 수험생들은 자신의 강점 요소를 살릴 수 있는 전형유형과 모집 규모가 큰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합격 확률을 높이는 전략이 된다. 또한 지난해 대비 목표대학의 전형유형별 모집인원의 변화를 함께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Q. 수시의 수능최저학력 기준, 완화되었나?
A. 지난해 수시 우선선발 폐지로 인해 수능최저기준이 다소 완화되었으나, 학생부종합전형을 제외한 주요대학 수시모집의 다른 전형에서는 여전히 일정 수준 이상의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서울대 지역균형 3개영역 2등급 △연세대 논술(일반)전형 4개 영역 등급합 6(자연 7) △고려대 논술(일반)전형 3개영역 2등급(자연 2개영역 2등급) △성균관대 논술전형 3개영역 등급합 6’ 으로 높은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수능 학습에 소홀한 수험생은 수시 목표대학 전형유형 선택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다만 지난해 한양대에 이어 금년에는 국민대, 광운대, 서울시립대(수시 논술전형) 등이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없앴다.

Q. 수시모집 논술 실시 대학 및 인원 줄었나?
A. 수시모집 논술 실시 대학 전체 28개교의 모집인원은 1만5349명으로 지난해 1만7417명에 비해 2068명(-11.9%) 감소했다. 2015 논술 실시 대학 중에서 유일하게 덕성여대만 논술 선발을 폐지했다. 주요 대학별로는 △서강대 -13.5% △한양대 -11.1% △경희대 -10.1% △고려대 -8.3% 등으로 선발인원을 줄였지만 수시모집에서 차지하는 논술 전형의 비중은 여전히 적지 않다.

주요대학의 논술고사 반영비율은 △고려대 45%→60% △서울시립대 논술 100%→1단계 논술 100%/2단계 논술 50%+학생부 50% △연세대 70%→87.1% 로 일부 대학에서 비중을 높였다. 논술 문제는 학생 스스로 논술을 준비할 수 있도록 고교 교육과정 수준에서 출제될 예정이며, 지나친 논술 유형의 다양화를 지양하고 난이도에 대한 고교 교사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논술 제시문의 내용은 쉬워도 논제가 어려워 여전히 논술에 대한 학습 부담은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Q. 적성고사로 선발하는 대학 얼마나 있나?
A. 올해 적성고사는 11개 대학에서 4639명을 선발한다. 전년도 13개교 5835명에 비해 1196명이 감소해 20.5% 줄었다. 적성고사를 폐지한 대학은 대진대와 한기대다. 반면, 고려대(세종)는 지난해 선발인원 445명에서 금년 610명으로 165명 늘었다.

적성고사의 반영비율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40% 내외로 반영하고 학생부 반영이 60%내외다. 학생부 외형 반영비율이 높지만 배점이 높은 적성고사 1~3문항으로 석차등급 1~5등급 정도 만회 가능하기 때문에 적성고사의 성적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높다. 하지만 대학별로 학생부 석차 등급별 반영 차이점수를 반드시 점검해 자신의 학생부 유, 불리 정도는 가늠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세종), 홍익대(세종) 등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반영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Q.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확대되었나?
A. 올해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은 수시모집 전체 인원의 18.5%인 67,631명으로 지난해 59,284명보다 8,347명이 더 늘어났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입학사정관 등이 참여하여 학생부교과는 물론 비교과, 서류(자기소개서․추천서), 면접 등을 통해 학생을 종합 평가하는 전형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이라고 해서 반드시 입학사정관이 참여해야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임에도 입학사정관이 참여하지 않는다. 따라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과 자신의 준비 정도를 비교해 보고, 당락을 좌우하는 전형자료가 무엇인지를 대학·학과(전공)별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Q. 정시 ‘수능 vs 학생부’ 반영 비율은?
A.올해 정시모집 전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대학이 수능 100% 선발이다. 주요대학의 경우, 수능만을 반영하거나 학생부 반영비율이 10% 내외로 극히 미미한 수준으로 반영한다. 서울시립대는 지난해 ‘수능80%+학생부20%’ 로 반영했으나 금년에는 ‘수능100%’ 로 변경했다. 반대로 건국대는 지난해 다군만 학생부 4.1%로 반영했으나 금년에는 가나다군 모두 학생부10%로 반영비율을 높였다. 고려대, 서강대(학생부 비교과만 반영),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한양대(나군) 는 학생부 10%를 반영한다. 그 외 경희대, 동국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중앙대, 한양대(가군)은 정시 전체 모집인원을 수능 100%로 선발한다. 2016학년도 입시에서도 ‘정시=수능’ 공식은 더 확고해질 전망이다. 다만, 쉬운 수능으로 인해 합격선별 동점자에게 학생부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Q. 정시 군별 분할 모집 대학 감소했나?
A. 금년 정시 군별 분할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의 수는 군별 분할 모집이 축소된 2015학년도와 비슷하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대학 학과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하지만 1개 군의 모집단위별 모집 인원이 늘어나 합격선은 더 낮아질 수 있어 최종 합격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16학년도에서도 200명 미만 모집단위 내 군별 분할모집이 금지된다. 따라서 목표 대학 학과의 입시군이 변경되면 경쟁률과 합격선도 변하므로 지난해 입시 결과 활용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예비 고3 수험생들은 우선 고 1, 2학년 과정을 통해 준비해 온 자신의 강점 전형자료의 활용도가 높은 전형유형을 염두에 두고 목표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그 다음 수시/정시모집 시기에 따라 전형자료별(수능, 학생부교과/비교과, 대학별고사, 서류 준비 등) 대비 학습에 효율적으로 시간을 배분하고, 자신이 선택한 전형유형에 집중해야 2016 대입에서 합격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