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자극 염증유발에 불면증, 두통까지

[한국대학신문 헬스앤라이프 김병수 기자] 겨울에는 ‘찌릿, 찌릿’하는 느낌을 자주 받게 된다. 심한 사람은 손에서 불꽃이 나가기도 하는 이것은 바로 ‘정전기’ 현상이다. 보통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지만 이는 ‘물’이 필요하다는 절실한 신호로, 피부건조증이나 당뇨병 환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정전기가 뭐길래?  = 정전기는 말 그대로 ‘정지되어 있는 전기’다. 마찰과 같은 외부의 힘에 의해 발생된 '전하'는 양(+) 또는 음(-) 전하를 띤 채 도체를 타고 어느 한 곳으로 흐르는데, 조건이 여의치 않으면 이처럼 한 곳에 머물러 있을 수도 있다.

인체에 축적되는 전압의 한계는 약 3500볼트이며, 손끝에 통증을 느낄 정도의 정전기라면 대개는 3000볼트 이상이다. 정전기가 이처럼 고압인데도 감전되지 않는 것은 전류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전류의 1/1000∼100만 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피부건조증, 당뇨병, 탈모 있으면 정전기 조심 = 실체에 큰 자극을 줄 만큼 강하지 않다보니 “정전기쯤이야”라고 가볍게 생각하기 쉬운데 방심은 금물이다. 피부를 자극해 가려운 느낌을 유발하고 이를 긁게 되면서 염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부가 건조한 사람, 피부병이나 당뇨병을 앓는 사람, 노화와 더불어 체수분량이 감소하는 노인 등은 정전기를 예방하는 게 좋다.

또 잦은 정전기는 짜증, 피로감, 불면, 두통,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다. 머리가 빠져 고민인 사람들은 각별히 모발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정전기로 머리가 엉키면 모발이 쉽게 손상될 수 있고, 잘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성인 4명 중 1명꼴로 정전기로 인한 피부자극 등의 불편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서울내과 장석원 박사는 "건조함이 심할수록, 남자보다는 여자가, 살찐 사람보다는 마른 사람이 정전기를 심하게 느낀다"며 "크지 않은 자극이라도 운전, 탈의, 보행 등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불편함을 느끼게 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예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전기 많은 옷,  욕실에 잠시 두면 도움 = 습도가 10~20%로 떨어지면 전하가 공기 중에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있어 정전기가 발생하므로 적정습도를 유지해줘야 한다.

건조함을 막기 위해 실내에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빨래를 널어놓도록 하며 거실에 화분이나 수족관, 미니분수대를 만들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정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손을 자주 씻어 물기가 남아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고 항상 보습로션을 발라 피부를 촉촉이 해주는 것도 좋다.

머리는 샴푸와 린스 후 트리트먼트를 사용해 모발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하고 모발 속으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머리는 찬물로 감고, 자연 건조시키는 것이 드라이기를 사용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건조한 머리를 나일론 빗이나 플라스틱 빗으로 강하게 빗으면 많은 양의 정전기가 발생해 두피가 상하고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헤어로션을 사용하고 나무빗을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옷에서 정전기가 많이 난다면 목욕탕이나 세면대에 걸어뒀다가 입으면 정전기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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