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수분 유지, 잦은 목욕은 금물

[한국대학신문 헬스앤라이프 김병수 기자] 겨울철 건조한 날씨와 함께 찾아온 반갑지 않은 손님 중 하나가 가려움증이다. 난방이 시작돼 실내온도는  높아지고 대신 공기가 급격히 건조해지면서 여기저기 피부를 긁는 사람들이 눈에 자주 띈다.

건조한 날씨와 난방으로 피부가 메마르고, 잦은 샤워나 목욕으로 피부의 유분까지 씻겨 나가 심한 가려움증이 발생한다. 하지만 가렵다고 자주 긁어대면 각질은 더 심하게 일고, 심하게 긁으면 피부에 상처가 생긴다. 겨울로 접어들수록 건조해질 날씨는 더욱 심한 가려움증을 예고한다. 가려움을 유발시키는 피부건조증의 증상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자. 

건조한 날씨, 피부 수분도 빼앗아 = 피부건조증은 습도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피부가 수분을 빼앗겨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피부 표면의 각질층이 수분을 보호하는데 날씨가 수분 증발을 부추겨 건조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피부의 수분 복원력이 떨어지는 50대 이후 노년층의 약 20%는 이런 피부건조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최근에는 아파트 거주 등 서구식 생활이 일상화된 젊은층에서도 급증하는 추세다. 피부건조증은 주로 허벅지와 복부, 팔, 다리 등 피지분비가 적은 부위에 나타난다. 피부에 하얀 각질이 일고 밤에 더욱 심해지는 가려움증이 주요 증상며, 너무 긁어 세균 감염으로 곪아 덧나기도 한다.

김동석 유레카 피부과 원장은 “흰 비늘처럼 생긴 각질이 처음에는 허벅지, 종아리 등 다리와 팔에 나타나기 시작해 점차 마찰이 심한 골반이나 옆구리, 허리 주위 등 온몸으로 퍼진다”며 “저녁 이후 체온이 상승하면서 전신에서 심한 가려움증이 생긴다면 피부건조증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피부건조증, 건성습진 방치는 금물 = 피부건조증이 심해지면 피부 상피가 갈라져서 몸을 펴거나 앉을 때 마치 피부가 트는 것처럼 가렵고 따가움을 느끼게 된다. 이때 피부를 심하게 긁으면 그 부위에 상처가 생기면서 세균감염이 돼 곪거나 습관성 피부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김 원장은 “이런 상태를 건성 습진이라고 하는데, 피부 표면의 기름막이 손상돼 피부는 더욱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고 충고했다.

춥고 건조한 계절에는 정상인들도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느끼지만 평소 피부 질환이 있던 사람들 중에는 날씨 때문에 피부병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피부병으로는 건선과 아토피성 피부염 등이 있다. 이들은 며칠, 몇 개월 만에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므로 장기적인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에 좁쌀 같은 발진이 일면서 그 위에 비듬 같은 피부 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만성 피부질환 건선은 피부건조증과 같은 관리가 필요하다.

예방위한 수분 유지 최선 = 전문가들은 피부건조증 예방을 위해서는 적절한 수분 유지가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섭씨 18∼20도 정도의 실내 온도에 가습기 등을 이용해 50∼60%의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잦은 목욕이나 사우나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특히 때수건으로 피부를 문지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또 노년층은 하루 8잔 정도의 물을 마셔 체내 곳곳에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도록 하면 도움이 된다.

또 하나 목욕습관을 바꾸는 것도 피부건조증 예방의 한 방법이다. 잦은 목욕을 삼가고, 특히 탕 속에 오래 들어가 있는 것도 피해야 한다. 적정 목욕물 온도는 천천히 긴장을 풀어주면서 부담스럽지 않게 몸을 담글 수 있는 섭씨 38∼40도가 적당하고, 20분 이내로 목욕을 끝마친다.

목욕 전에 한 컵 정도의 물이나 우유를 미리 마셔 목욕 중 빠져나가는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도 좋다. 비누칠의 경우 세정력이 강한 비누 사용을 자제하고, 사용하더라도 유아용 비누나 보습기능이 있는 비누를 선택한다.

김 원장은 “아파트는 공간이 밀폐되어 난방이 잘되는 반면 공기가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실내 습도를 65%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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