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찬미·악동뮤지션 이찬혁·이하이 등 "실력 쌓고 활발한 활동 우선"

“음악과 연기활동 집중 …‘학업=성공’ 아니다”

올해 수능과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연예인들이 유독 눈에 띈다. 최근 들어 연예계는 대학 입학이 필수에서 선택으로 돌아서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10일 연예계와 기획사 등에 따르면 올해 수능을 치른 1996년생 스타들이 음악과 연기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잇달아 수능과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있다.

▲ 2015년 대학 대신 꿈을 선택한 대표적인 스타는 인기 걸그룹 AOA의 막내 찬미(19)다. AOA는 이번앨범 타이틀곡 ‘사뿐사뿐’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 FNC 엔터테인먼트>

2015년 대학 대신 꿈을 선택한 대표적인 스타는 인기 걸그룹 AOA의 막내 찬미(19)다. AOA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찬미가 대학진학을 잠시 미뤄두고 이번 컴백에 좀 더 집중하기로 했다”며 “본인의 음악적 소신과 관련해 결정한 일”이라고 밝혔다.

찬미 외에도 △이하이 △악동뮤지션의 이찬혁 △헬로비너스의 여름 등이 올해 수능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다. 이처럼 수능을 치르지 않는 아이돌의 대부분은 현재 하고 있는 연예계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언론과 ·SNS를 통해 밝혔다.

▲ 올해 수능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1996년생 스타들. 왼쪽부터 △이하이 △악동뮤지션의 이찬혁 △헬로비너스 여름. (사진 출처 = 각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판타지오 )

헬로비너스 소속사 판타지오 홍보팀 이수연 실장 역시 “헬로비너스의 여름이가 가수와 대학 수업활동을 병행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해 본인 의사에 따라 이번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또한, 시기상 새 앨범에 매진해야 하기 때문에 포커스를 앨범 활동에 맞추기로 했다”고 밝히면서도 “올해에만 수능을 안 본 것이지 아예 대학 진학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최근 수능을 포기하고 연예계 활동에 집중하는 아이돌 스타들이 늘어나면서 과거 학업 대신 자신의 꿈을 선택한 스타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학 입학대신 자신의 소신과 꿈을 선택한 대표적인 케이스는 보아다. 보아는 지난 2004년 대입을 포기한 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아시아의 별'로 떠올랐다.

그는 중학교를 수석 입학했지만 가수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얻었다. 보아는 당시 “가수 생활에 대학 타이틀이 필요한가 고민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대학에 가지 않았지만 그만큼 값진 가수로서의 커리어를 쌓았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이후 2011년부터 △가수 아이유 △배우 유승호 △배우 박지빈 △카라 강지영 △샤이니 태민 △미쓰에이 수지 △에프엑스 설리 등 다수의 연예인들이 대학에 입학하지 않으면서 스타들의 대학진학 포기 '물결'이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이들 대부분은 ‘학벌보다는 실력이 중요하다’, ‘연예활동에 있어서 대학이라는 타이틀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를 제시한다.

앞서 재작년 초,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굳이 대학 갈 필요 있나요”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최근 스타들이 대학을 ‘줄줄이’ 포기하는 현상과 같은 맥락이다.

양 대표는 당시 “대학을 나온다 해서 잘 되고 또는 대학을 안 나왔다 해서 잘 안 된다는 보장이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대학생, 요즘 청소년들애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풍속도의 대해 한 연예계 관계자는 “예전의 ‘학벌=성공’이라는 인식과 대학에 반드시 진학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스타들도 반드시 대학을 가야한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에 우선을 두는 현실적인 태도를 가진 이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예인들의 잇다른 대입포기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연예계 관계자는 “어린 나이에 학업을 포기하고 훗날을 깊이 고민해보지 못한다는 점에서 걱정된다. 특히 아이돌 스타들의 경우 반짝 스타인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연예계를 떠난 이후까지도 생각해야 하는데 (지금 당장만 생각하는 건 아닌지)우려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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