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08~2013년 고용동향 살펴보니

[한국대학신문 최성욱 기자] ‘일터에 20대가 사라졌다.’

한창 직업현장을 누벼야할 20대들이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현실이 통계로 최근 드러났다. 특히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은 역대 최고 실업률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 경제활동인구조사 ‘20~29세 취업자 수’, 통계청 국가통계포털(2014)
20일 본지가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5년간 대졸 취업률과 실업률을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경제활동인구조사)을 통해 분석한 결과 20대 취업자는 꾸준히 감소했고, 대졸자 실업률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20대 취업자는 지난 2008년 대비 지난해 32만5000명이 줄어든 356만9000명으로 집계됐고, 같은 기간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실업률은 8.2%로 1.9%p 늘었다. 5년만에 30%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지난 200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치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는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등 국가DB를 바탕으로 연령별로 고용동향을 전수조사한 것이다. ‘취업자’의 경우 조사기간에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일정기간 동안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실제 취업자 수는 통계치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결과는 20대 청년들의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12년 임금근로일자리 행정통계’에 따르면 20대 일자리는 2011년보다 8만여 개나 줄었다. 세대별 일자리 비율로는 19%에 불과한 수치다. 18%를 기록한 50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거칠게 비교하면 신입사원과 간부급 직원의 비율이 거의 같다는 말이다.

통계결과는 예년보다 취업 기회가 줄면서 구직을 포기하거나 경력을 쌓는 대졸자가 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구직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으면서 일자리가 주어지면 즉시 취업이 가능한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한 ‘실업자’ 비율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한편으로, 취업기회가 주어져도 당장 할 수 없는 ‘비경제활동인구’(학생, 주부 등)가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대학은 졸업했지만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207만여 명으로 2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들은 대부분 각종 국가고시에 응시하고 있거나 해외연수 등의 경우다. 

전문가들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노동생산성이 높아지면서 일자리가 지금보다 더 가파른 속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현재의 취업난은 고용정책의 실패라기보다 직업구조의 변화를 중심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국제 금융위기 등 경제침체까지 겹치면서 기존의 산업구조에선 더 많은 일자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진미석 선임연구위원은 “직업구조 자체가 변하고 있기 때문에 개개인의 취업역량을 개발하거나 기업과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방식 등으로 청년취업문제를 풀어가기엔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며 “다양한 창업교육과 지원을 통해 스스로 직업을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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