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임시이사 파견 예정

부모 자식 간의 폭로로 드러난 ‘세종대 재단비리 사건’이 결국 재단이사장이 사퇴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지난 14일 열린 이사회에서 세종대를 운영하는 대양학원의 주명건 이사장과 이사 등 7명이 사퇴했다. 주명건 이사장을 비롯해 고원증, 김두호, 김명호, 유승필, 주영하 이사가 물러나고 송병락 이사가 뒤따라 사퇴함에 따라 9명의 대양학원 이사진 중 7명이 공석으로 남게 됐다. 지난 2003년 11월 세종대 설립자인 주영하-최옥자씨 부부가 친아들인 주명건 전 이사장의 비리를 폭로하면서 ‘세종대 재단비리 사건’이 불거져 나왔다. 이후 교육인적자원부가 작년 10월부터 학교법인 대양학원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 올해 2월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학교측에 손실을 입힌 세종대와 법인 측에 자회사 수익금 등 113억을 환수할 것을 지시했다. 교육부는 감사를 통해 학교법인 대양학원이 세종투자개발에 100% 출자해 수익사업을 하면서 이익금이 매년 발생했는데도 학교법인의 배당실적은 전혀 없었으며, 법인 이사장은 세종투자개발과 출자회사의 회장을 역임하면서 37억9천8백만원의 보수를 지급받는 등 비리를 적발했다. 또 이사장은 정관에서 정한 상근 임원이 아님에도 3년 동안 6억9천3백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고 밝혔다. 그밖에 학교법인의 기본재산인 토지를 처분하면서 처분 허가조건을 이행하지 않아 법인과 대학에 50억7천3백만원의 손실을 끼치고, 대학출판부 사옥 건축을 위해 분양 받은 파주 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내 부지는 교육용 시설로는 입주가 불가능한데도 부지매입에 교비 54억8천6백만원을 부당하게 집행했다고 밝혔다. 애초에 교육부는 임시이사를 파견하고 재단이사 취임승인을 취소하는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었으나 세종대 측이 임시이사를 파견을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해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그러나 이번 이사진의 사퇴로 인해 임시이사 파견이 이루어지게 돼 세종대 사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주목된다. ■ 퇴진에 따른 대학관계자 반응 ‘민주세종 건설을 위한 공동투쟁위원회’는 16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퇴는 “주명건 이사장과 이사회가 불법과 비리를 저질러온 행위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며 ▲ 주명건 전 이사장의 학교관련 사업체 직책 사퇴 ▲ 나머지 이사 전원 사퇴 ▲ 김철수 총장 사퇴 등을 요구했다. 박춘노 민주세종공투위원장은 “어떤 인사가 임시이사로 파견되느냐가 중요하다”며 “교육부가 민주적이고 교육적인 임시이사를 파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대 총학생회장 조덕현 군도 “잘못된 학교 구조 속에서 학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었다”며 “학내 구성원들이 납득할 만한 임시이사 선임돼 학교정상화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빠르면 18일, 늦어도 이번 주 안으로 임시이사가 선임될 예정이다. 최인근 기자 igchoi@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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